돈의 흐름 위에서/경제

신용대출이 주담대보다 싸지는 시대

차위진 2025. 7. 4. 21:3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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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 담보보다 사람을 믿는다?”
요즘 시장에선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.
주택담보대출(주담대) 금리가 신용대출 금리보다 더 높은 이례적인 금리 역전 현상이 본격화됐다.

한때는 ‘신용대출은 무조건 이자 비쌈’이 상식이었지만, 지금은 그 상식이 흔들리고 있다.
그 흐름의 핵심엔, 정부의 강한 규제시장금리의 변화, 그리고 은행들의 생존전략이 얽혀 있다.

 

📉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

7월 4일 기준,
KB국민·신한·하나·우리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.94~4.94%.
주담대 금리는 3.97~5.30%.
신용대출이 더 싸다.

그뿐만 아니라,
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한 주담대도 **3.76~5.08%**인데,
이조차도 상단은 신용대출보다 더 비싸다.

이건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다.
금리 구조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.

 

🔍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?

    1. 정부 규제
      • 주담대 한도: 6억 원으로 제한
      •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총량 목표도 대폭 줄임
        → 은행은 주담대 늘리기 어려움
    2. 시장금리 하락
      •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→ 시장금리(국고채, 금융채 등)도 하락
        → 신용대출은 시장금리에 민감하게 반응
        빠르게 인하 반영
    3. 은행의 선택
      • 주담대는 규제로 막힘
      • 신용대출은 규제 덜함
        대출 늘려야 하는 은행은 결국 신용대출에 무게

 

📈 수치는 이미 움직였다

6월 말 기준,
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1조876억 원 증가
→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증가 폭

이건 단순히 사람들이 돈을 더 빌리고 싶어서가 아니라,
주담대를 대체할 곳이 신용대출뿐이기 때문이다.

 

📱 대출 재개도 ‘신용’부터

정부 규제 직후, 은행들은 비대면 대출을 전면 중단했지만
최근 다시 신용대출부터 순차 재개 중

  • 카카오뱅크: 7월 3일 오후 5시부터 재개
  • KB국민은행: 7월 1일부터 비대면 접수 재개
  • 신한·하나은행: 현재 모두 비대면 신청 가능

이 흐름은 은행이 어디에 ‘선택과 집중’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🧭 이 흐름의 끝은 어디일까

현재의 신용대출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.
하지만 이것도 총량 규제의 영향권 밖에 있진 않다.

금리가 싸다고 덜컥 빌리는 순간,
규제 카드가 다시 꺼내질 수 있다.
은행 입장에서도 총량을 넘기면 강제 조정 대상이 되니까.

 

💬 차위진의 시선 — “금리보다 중요한 건 흐름이다.”

지금 시장에서 금리 역전이 말하는 건 단 하나다.
자금 흐름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것.

지금은 신용대출이 싸니까 몰리지만,
이 흐름이 너무 커지면 또다시 규제가 따라온다.
결국 한쪽을 막으면 다른 쪽으로 샌다.
그게 돈의 본능이자 흐름이다.

금리는 숫자지만,
숫자 뒤에 숨은 의도와 구조를 읽는 것이 진짜 투자자다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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